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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4 음악은 마음을 움직인다... 드림걸스
어렸을 때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꼽을 것이다. 그 재기발랄함, 아름다운 자연, 멋있는 배우들.. 그리고 무었보다도 마음을 움직이는 그 음악들.. 지금까지 아마도 10번은 넘게 봤을 이 영화는 아직도 내 마음을 움직인다. 이 영화 이후 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게 됐고 좋아하는 여러편의 뮤지컬 리스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리스트에 최근의 뮤지컬은 들어있지 않다. 더 화려해지고 더 풍성해졌고 스케일은 더 커졌는데 왜일까? 내 감성이 매말라서일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짐작하기로는 영화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이 없기 때문이리라. 연기 하나 하나 노래 하나 하나 배우가 보여 주는 그 무엇.. 그렇다. 줄리 앤드류스가 경쾌하게 부르면서도 보여주었던 내면의 그 아름다움... 그 것 때문일 것이다.
어제 '드림걸스 (Dream Girls)'를 보면서 정말 모처럼 뮤지컬에 빠져들었다. 거칠지만 마음을 사정없이 끌어당기는 그 음악과 화면에 푹 빠졌다. 60년대 전설적인 걸스밴드였던 슈프림스를 모델로 해서 만들었다는 평을 본 적이 있지만 팝팬이 아닌 나에게 그 것은 잘 모르는 이야기이고 드림메츠에서 드림스로 바뀌어 가는 이 걸스밴드 멤버 특히 비욘세가 연기했던 디나가 아니라 처음 본 배우(인지 가순지 모를 정도)인 제니퍼 헛슨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약간 뚱뚱한 외모에 전형적인 흑인스러운 외모를 가졌기에 그 출중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극중에서는 현실에 좌절하고 마는 에피를 그는 정말 훌륭하게 연기했다. 신인이라고 들었는데 와우!!!!
이 영화가 국내에 상영될 때 많은 사람들이 비욘세의 그 연기와 노래를 칭찬했다. 그래서 비욘세를 잘 모르는 나는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에피가 비욘센줄 알았다. ㅎㅎ 거기다가 정말 생뚱맞게도 중간에 배반당한 에피가 다이어트나 성형을 해서 다시 복수하는 줄 알았다. 이거야 원... 완전히 미녀는 괴로워와 합성이 되버렷다. 그런데 에피는 끝까지 통통하더구만...
노래를 들으면서 가끔 전율할 때가 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에피의 노래들이 그랬다. 그녀의 마음속이 어떨런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노래는 절절햇다. 중간에 동료와 사랑하는 사람에 배신당해 부르는 'I'm not going~'에서 가슴이 다 아플지경이었다. 나중에 다시 재기하기 위해 부른 노래'I'm changed~'에서도 또 가슴이 진동...
흑인디바로 유명한 비욘세는 영화 중에는 왠일인지 노래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부러 그런 것일 수도 있으리라.. 목소리가 깊이가 없고 개성이 적어 프로듀서의 뜻대로 이끌 수 있다는  커티스(제이미 폭스)의 말처럼  그런 역이기 때문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고 절규하듯이 부르는 'Listen'을 들어보면 그럴 것도 같다.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나중에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비욘세와 제니퍼가 듀엣으로 부르는 이 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비욘세의 노래실력을 다시 느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제니퍼의 노래가 더 좋다..
고전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최근의 영화들에 대해서는 그 재미는 인정하지만 그 영화적 깊이는 별로로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는데 최근에 조금씩 이런 생각이 바뀌고 있다. 적어도 이 영화 '드림걸스'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리스트에 충분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꿈꾸는 아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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